Intro
2022년 10월, 나는 첫 코딩을 시작했다.
군대 선임의 추천으로 그냥 재미 삼아 약 한 달간 남는 시간에 C언어를 공부했지만, 그것을 직업으로 삼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그렇게 다른 일을 하며 시간을 보내던 중, 단순 반복의 일상이 지겨워 개발자라는 꿈에 진지해졌고,
결국 2023년 3월, 제대로 공부해 보자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개발에 재능이 있는 것인지 아니면 살면서 느껴보지 못한 뿌듯함과 신선한 재미에 중독이 된것인지 진짜 열심히 했다 자부한다.
하지만 그 재미도 3개월밖에 가지 않았고, 딱 3개월 만에 큰 정체기가 다가왔다.
Java라는 언어와 Spring, JPA를 3개월간 누구보다 열심히 했다고 자신할 수 있지만, 어떤 것을 해야 할지, 내가 개발자로 취업할 수 있을지에 대한 엄청난 고민에 빠졌다.
그렇게 나는 "안돼"라는 결정을 내렸고 약 5개월간 진로에 대해 심히 고민했다.
그러나 성취감에서 나오는 도파민을 잊을 수 없어 진짜 마지막으로 해보자는 뜻으로 국비학원에 등록하게 되었다.
1차 미니 프로젝트
첫 달엔 자바를 배웠다.
3개월간 독학했던 경험이 있어서인지 수업을 따라가는 게 수월했다.
하지만 9시 30분부터 6시까지 학원에 있어야 한다는 점이 가장 힘들었다.
수강생들은 전공자와 비전공자가 반반씩 섞여 있었고, 전공자들이 확실히 더 여유로워 보였고, 마지막 주에는 미니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강사님의 추천과 학원 동기들의 열정으로 배우지 않았던 SQL까지 활용하여 미니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힘들어 하던 친구들도 있었지만, 힘들어도 계속 의견을 내며 진행했다.
모르는 부분에 대해서는 구글링을 한 후 팀원들과 의견을 나누어 최종 결정을 내렸다.
이 과정에서 내가 알고 있던 것이 항상 최선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닳았고, 너무 재미있었다.
그렇게 첫 번째 미니 프로젝트와 첫 달은 순조롭게 마무리되었다.
2차 미니 프로젝트
두 번째 달에는 약 3주간 HTML, CSS, JS를 배웠다.
사실 나는 전혀 관심이 없는 분야였다.
열심히 공부를 하고 무언가를 만들어도 디자인 적인 감각이 없어어인지 결과물이 항상 좋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이 시기에는 특별히 기억에 남는 것이 많지 않다.
이 달에도 마지막 주에 HTML, CSS, JS, Java, MySQL을 이용해서 프로젝트를 진행하였고,
나는 Java만을 사용하여 쇼핑몰 시스템을 구현했다.
SpringBoot + JPA를 사용하여 CRUD를 구현했을 때와 다르게 내가 직접 해줘야 하는 부분이 많아서 어려움 부분이 많았다.
하지만 의도치 않게 프레임워크나 라이브러리를 사용하지 않고 프로젝트를 진행해서인지 느낀점이 굉장히 많았고,
이 달에 가장 큰 성장을 한 것 같다.
3차 세미 파이널 프로젝트
한 달간 Spring Boot와 JPA 수업을 듣고 2주간 진행되는 세미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간단한 CRUD는 경험해본 적이 있어 그래도 좀 복잡한 기능을 하고싶었다.
그렇게 진행한 것이 좋아요 기능과 조금 복잡한 쿼리문이 요구되는 기능들이 있었다.
사실 2차 프로젝트 때 데이터베이스를 로컬로 생성하여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는데,
강의실이 아닌 곳에서 접속을 시도하면 IP 때문인지 연결이 되지 않아 엄청 큰 불편함을 겪었다.
그래서 3차 때부터는 데이터베이스를 클라우드에 띄우는 것이 목표였다.
네이버 클라우드에서 지원하는 국비를 듣고있어 네이버 클라우드를 사용하였다.
처음이라는 두려움이 있었지만 개발이라는 것이 늘 그렇듯 처음이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머뭇거리지 않고 빠르게 진행했다.
역시나 처음이 어려울 뿐 복습겸 다시 DB를 만들었을 때는 굉장히 빠른 시간내에 만들 수 있었다.
그렇게 큰 불편함 없이 프로젝트를 진행했지만, 앞서 말했듯이 나는 프론트 쪽은 흥미가 없어 화면 구현하는 것에 시간을 많이 낭비했다.
그렇게 너무 많은 시간을 낭비했고 리팩토링을 진행해보고 싶었지만, 결국 리팩토링 없이 프로젝트를 마무리 하였다.
4차 파이널 프로젝트
파이널 프로젝트 전에는 리액트와 데이터베이스를 배웠다.
리액트.... 앞서 배운 HTML, CSS, JS에는 흥미가 없었지만, 이상하게도 리액트는 너무 재밌었다.
그래서 수업을 열심히 듣고, 복습 또한 열심히 했다.
하지만 파이널 프로젝트에선 취업을 위한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백엔드에만 집중하고 싶어 백엔드 파트와 약간의 데브옵스 파트를 담당했다.
아쉬운 점이 너무 많아 나열식으로 적어봐야겠다..
1. 너무 많은 기능
우리조는 백엔드 2명과 프론트 2명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백엔드 두명이서 기능 45개를 구현해야하는 상황이였고, 기능을 구현하면서 생각치 못한 에러가 많이 떠서 시간을 생각보다 많이 소모하였다.
시작때로 돌아간다면 기능을 줄이고 리팩토링과 테스트코드에 더 집중하자고 의견을 제시할 거 같다.
2. 테스트 코드의 부재
프로젝트 목표중 하나는 TDD였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기능이 너무 많아 TDD로 진행하게 된다면 주어진 시간 내에 프로젝트를 완성하지 못 할 것이라는 판단을 하였고, 그로인해 TDD는 포기하였다.
그래서인지 에러가 발생하면 어떤 부분에서 에러가 발생하는 것인지 찾기가 힘들었다.
또한 어디서 에러가 발생하는 지 알 수 없어 리팩토링을 진행할 때마다 큰 도전정신을 가지고 진행을 했어야 했다.
3. 리팩토링
리팩토링을 1 ~ 2주정도 하고싶었다.
하지만 한 달이라는 시간이 주어졌지만 앞서 했던 3번의 프로젝트와 다를 바 없이 기능이 너무 많아 시간에 쫓기는 개발을 진행했다.
그래서 인지 리팩토링은 3일정도 밖에 하지 못하였고 3일동안 많은 변화와 성능 개선이 있었지만, 블로그에 녹여낼 수 없었다.
그리고 위에 말했듯이 테스트 코드가 없으니 코드를 건드는 것이 무서웠다.
4. 인프라
엘라스틱 서치와 MSA 등을 아주 조금이라도 경험해보고 싶었다.
네이버 클라우드는 수강생에게 300만원 상당의 바우처를 지급한다.
하지만 내가 알던 것과 다르게 수료하자마자 제공되는 바우처를 다 회수한다고 한다.
이 사실을 수료 일주일 전에 알게 되었고 예정된 일정에 차질이 생겨 포기하게 되었다....
수료
수료식은 학원이 아닌 네이버 클라우드 강의장에서 파이널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진행되었다.
이렇게 큰 강의장에서 발표할 기회가 흔치 않다는 것을 알기에 너무 감사한 기회이자 경험이였다.
이렇게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약 6개월 간의 과정을 끝마쳤다.
나는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그렇게 큰 중요성을 느끼지 못하였지만, 학원에서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깨닳았다.
커뮤니케이션 능력의 중요성을 느꼇고, 누구에게나 배울점은 있다는 것을 느껴 더 큰 성장을 한 계기가 되었다.
처음에는 내가 그래도 3개월간 뭐라도 많이 해봤는데 라는 자만심이 있었다.
그 자만심은 동기와의 대화를 통해 한달도 못 가고 바로 깨졌다.
또한 내가 이때까지 귀찮고 두려워서 미뤄놨던 것들을 다 시도해봐서 정말 뿌듯한 6개월이였다.
후기
바로 취업은 하지 못했지만, 배운 것이 정말 많았고 개발자로서 취업을 해야겠다고 확신을 준 학원이었다.
누가 나에게 개발자 국비 지원 학원을 추천하느냐고 묻는다면, 어디든지 상관없다고 말할 것이다.
하지만 어떤 강사님을 추천하냐고 묻는다면, 비트캠프의 문*환 강사님을 추천하고 싶다.
레거시의 장단점, 신기술의 장단점 등을 설명해 주시고, 수업을 위해 엄청 큰 고민을 하시는 것이 눈에 보인다.
교과서 그대로 알려주는 것이 아닌 원리부터 차근차근 알려주셨고, 강사님의 깃허브를 보면 가끔은 당일 새벽 5시까지 커밋 기록이 있을 정도로 수업에 굉장히 열정적이시다.
또한 개발자 취업의 환상보다는 현실을 알려주셨고, 그 상황에서 나의 강점을 어떻게 어필하면 좋을지에 대해 추천해 주신다.
내가 느낀 이력서, 자소서 등을 첨삭해주시는 분들은 자기만의 철학이 있어 그것을 강요하는 경향이 없지 않아 있다.
하지만 강사님은 수강생들과의 대화와 왜 이렇게 작성했는지에 대해 질문을 하셨고, 대답을 통해 방향을 잡아주셨다.
마무리
학원 수료 후 일주일간 도커 공부와 이력서, 자소서 작성 및 회사 지원만 계속 했다.
사실 바로 취업에 성공할 수 있을줄 알았지만, 꽁꽁 얼어붙은 취업 시장속 너무 큰 환상이였다.
이제는 서류 작성과 지원은 잠시 넣어두고, 도커 공부를 최대한 빨리 끝낸 뒤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나는 개발이 너무 재밌다.
아직 큰 벽을 마주하지 못한 것인지 아니면 이 또한 자만심인지 모르겠다.
그래도 재미를 무기삼아 나는 계속 나아갈 것이라 믿는다.